내년부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생일인 1월 8일을 국가 명절로 지정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 보도했다.
중국의 한 대북 사업가는 “북한의 노동당 간부가 귀띔해준 얘기”라면서 “내년부터 김정은의 생일을 국가의 공식명절로 지정할 예정이며 이 명절의 공식명칭은 ‘은하절’”이라고 RFA에 밝혔다.
소식통은 “지금까지 북한의 4대 명절은 김일성, 김정일의 생일인 태양절과 광명성절, 그리고 9월 9일 공화국 창건기념일, 10월 10일 노동당 창건기념일 등이었다”며 “여기에 김정은의 생일 ‘은하절’이 새롭게 더해지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렇게 되면 김씨 일가의 생일 3개(은하절, 광명성절, 태양절)가 1월부터 4월 중순까지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에 많은 예산을 들여 생일잔치를 해야 하는 북한 정권으로서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또 “김정은의 생일(1월 8일)은 하필이면 1년 중 가장 추운 겨울이어서 김정은 우상화 행사에 동원되는 주민들에게는 큰 고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얼마 전 치른 당대회에서 김정은이 ‘제1’자를 떼어낸 ‘위원장’이 되었고 이달 27로 예정된 최고 인민회의에서 국가의 최고위직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면서 “그렇게 되면 김정은도 김일성이나 김정일과 같은 반열에 놓이게 되어 김정은 생일을 국가 명절로 지정하는데 걸림돌이 사라진다”고 분석했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는 1월 1일 양력설을 쇠고는 그 이튿날부터 대대적인 ‘새해 첫 전투’라는 이름으로 1월 한 달 내내 거름작업에 전 주민을 내몰고 있는데 김정은 생일이 하필 이 기간과 겹쳐 주민들이 고생하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그러면서 “집권 6년차인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며 “머지않아 김정은 휘장도 제작해 달고 다니도록 강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