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직구' 오승환 강정호에 '판정승'

입력 2016-06-11 13:0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불펜 에이스 오승환(34)이 9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올해 첫 한국인 맞대결에서도 먼저 웃었다.

오승환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16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8회말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오승환은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평균자책점도 1.60으로 더욱 낮췄다.

관심을 모았던 한국인 맞대결도 벌어졌다. 오승환은 강정호(29·피츠버그)와 상대해 판전승을 거뒀다.

이날 피츠버그는 0-2로 끌려가던 8회초 맷 카펜터의 3점포가 터지면서 역전에 성공하자, 8회말 곧바로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연투에도 담담한 오승환은 나오자마자 션 로드리스게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그러나 앤드류 멕커친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흔들렸다.

이에 분발한 오승환은 그레고리 폴랑코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오승환은 2사 2루 위기에서 강정호와 만났다.

강정호는 94마일(시속 151㎞)짜리 빠른 볼을 앞세워 강정호를 상대했다. 강정호는 오승환의 직구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오승환은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위닝샷으로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를 선택했다. 강정호는 타격폼이 무너지면서 오승환의 공을 건드렸지만, 짧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강정호는 9회까지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한편, 양팀은 정규이닝에서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전으로 넘어갔으나 12회에  대거 6점을 추가한 세인트루이스가 피츠버그에 9-3으로 승리했다

박동민 기자 nik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