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근우 끝내기 안타로 LG에 설욕…KIA는 아기호랑이 정동현 깜짝 호투로 삼성 제압

입력 2016-06-10 23:55
뉴시스

한화 이글스가 캡틴 정근우의 끝내기 안타로 LG 트윈스를 물리쳤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0회말 정근우의 끝내기 적시타에 힘입어 2대 1,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LG에 악연이 있다. 개막 2연전에서 LG를 만난 한화는 두 경기 연속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 이후 한화는 끝 모를 추락을 거듭했다. 김성근 감독조차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잡았더라도 시즌 초반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화는 LG를 만나 개막전 두 경기를 포함해 4번 만나 모두 패했었다.

이날 경기도 피를 말리는 접전이었다. 한화는 LG 선발 우규민의 호투에 발목이 잡혀 6회까지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하주석이 7회말 2사 후에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한화는 이후 권혁과 마무리 정우람을 투입해 경기를 매조지하려 했다. 하지만 마무리 정우람이 9회초 1-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결국 한화는 연장 10회말 1사 1, 2루에서 주장 정근우가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며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NC 다이노스는 박석민의 만루포로 SK 와이번스에 6대 2로 승리하고 8연승을 질주했다. NC는 9회초까지 1-2로 패색이 짙었지만 마지막 9회 대역전극을 거뒀다. 나성범이 마무리 박희수에게 동점 적시타를 쳐낸데 이어 박석민이 바뀐 투수 김승회를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날려 단숨에 경기를 역전시켰다. NC의 8연승은 구단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이다.

또 전날 넥센 히어로즈전에 이어 이날도 만루포를 날린 박석민은 역대 5번째로 2경기 연속 만루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가장 최근에 2경기 연속 만루 홈런을 때려낸 것은 2011년 6월 15일 당시 한화 소속이던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였다.

KIA 타이거즈는 신인 정동현의 깜짝 호투와 브렛 필의 홈런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4-0으로 물리쳤다.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KIA 정동현은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데뷔 후 3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만끽했다. KIA의 고졸신인 선발승은 2002년 4월 9일 현대 전 때 김진우 이후 무려 14년 2개월 만에 나온 값진 기록이다. 타선에선 브렛 필이 결승 투런포, 이범호가 쐐기 투런홈런을 날려 후배의 첫 승리를 도왔다.

두산 베어스는 김재환의 스리런포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에 5대 3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16번째 대포를 결승 3점포로 장식한 김재환은 홈런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kt 위즈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2회초에 나온 박경수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6대 4로 이겼다. kt는 이날 패했다면 한화와 순위가 뒤바뀔 위험에 처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