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악화 시달리던 이랜드그룹, 경영진 '감봉' '강등' 자구책

입력 2016-06-10 19:48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그룹 주요 임원들을 중징계하는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그룹 측은 10일 “그룹 핵심사업을 이끌어 온 주요 임원을 중징계하는 인사가 지난 1일에 있었다”면서 “책임경영 차원에서의 인사조치이며 이사회에 속한 주요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 조치에 따라 이랜드그룹 중국 법인과 국내 그룹 임원 등 주요 경영진 7명은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주요 계열사 임원 4명은 강등, 나머지 3명은 감봉 처분을 받았다.

 이날 한국기업평가는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고 발표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의 지연과 축소로 향후 자구계획 진행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했다”며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재무융통성이 제약되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은 킴스클럽 매각 등 자구계획 이행 지연에 따른 과중한 재무부담 지속, 패션사업부문의 지속된 실적저하가 원인으로 꼽혔다.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그룹전반의 재무위험 확대가 이랜드리테일의 직간접적인 자금부담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