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압수수색에 롯데그룹 내부 패닉

입력 2016-06-10 17:04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해 전례 없는 전방위 압수수색을 펼치자 그룹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0일 “그룹 내부 분위기가 많이 위축돼있는 건 사실”이라며 “호텔롯데 상장을 비롯해 롯데가 경영활동에서 중요한 결정들을 해야 할 시기라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압수수색이 이어지는 동안 롯데 직원들은 회사 내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롯데 내부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들은 비자금 의혹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갑자기 비자금 때문이라고 만 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 채 압수수색을 받아 오전에는 크게 당황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한 임원은 “비자금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검찰 수사 중이라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일부 계열사는 몇 년 전부터 세무조사를 받아왔는데 그런(비자금) 게 있었으면 진작 문제가 불거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롯데는 한일 양국의 세무당국에서 철저하게 조사를 받아왔다”며 “이 때문에 그동안 탈세나 위법한 자금운용 문제는 없었고 내부에서는 이를 공공연히 자랑으로 삼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압수수색과 상관없이 경영활동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