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으로 인해 소비자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백화점, 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 대부분의 유통채널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와중에 소비재 박람회에는 5만명, 지역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에는 3만명의 사람이 몰린다.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쇼핑몰에서는 신제품 공개 하루 만에 완판된다. 불황 속에서도 이들이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것은 주부들이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주부들을 공략하는 이유는 소비 시장에서 구매력이 가장 높은 계층이고, 동시에 입소문이 가장 활발한 집단으로 다른 이들의 구매 결정에 높은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주부를 공략하면 제품 홍보는 물론 매출 증대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지역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플리마켓이 가족을 위한 제품을 구매하는 장소이자 주부들의 소소한 취미활동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중에서 최근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곳이 바로 ‘양평 문호리 리버마켓’이다. 매달 홀수 주 토요일에 열리는 마켓은 170여개의 상점이 참가하며 매회 3만여명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플리마켓이다.
양평 문호리 리버마켓에서는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유기농 농산물부터 수제쿠키, 목공예품, 생활용품 등 시중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리버마켓 곳곳에서 열리는 인형극, 패션쇼, 경매 등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주부들 입장에선 매력적인 점이다.
문호리 리버마켓은 최근 주부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제품을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소비재 박람회 메가쇼는 매회 5만명 이상의 주부들이 방문하는 곳으로 주부들 사이에는 꼭 가봐야 할 핫플레이스로 통한다.
메가쇼는 소비재 제품을 생산 및 유통하는 400여 중소기업이 참가하는 박람회로 가정에 필요한 거의 모든 생활 소비재 제품을 한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어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여기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보다 최대 70%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해 가성비를 구매 일 순위로 꼽는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메가쇼 민현식 팀장은 “경기 불황으로 인해 그동안 소비 시장의 큰손 역할을 해온 주부들을 공략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단순히 가격을 할인해주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주부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메가쇼에는 기존 유통채널에서 소개된 적 없지만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제품들도 모여있다. 동네 떡볶이 집에서 식품회사로 성장한 강스푸드는 박람회 장에 긴 줄을 기다려서 구매하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한편, 메가쇼는 16~1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6만명 이상의 주부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재우 기자
불황 속 승승장구 비결… ‘주부心’을 훔쳐라
입력 2016-06-11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