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재원 정무수석이 10일 국회를 찾아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과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등 여야 대표를 두루 예방했다.
이 실장의 예방은 20대 국회 개원을 축하하고 국정과제에 대한 국회 차원의 협조을 당부하는 자리다. 또 원활한 당청관계는 물론 야권과의 협력도 노력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과 국회의장, 여야 대표 간 첫 만남은 덕담이 오가는 등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이 실장은 우선 오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정 의장을 만나 “대통령께서 축하하신다고 한다”며 ‘대통령 박근혜’라고 적힌 난을 선물했다. 이어 “(취임 이후) 첫 외부 활동으로 의장님을 뵈러 왔다. 대통령께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저도 힘든 일을 맡았지만, 실장님도 많은 일을 해 주셔야 한다”고 화답했고, 이 실장은 “심부름하면서 열심히 할 테니 지도해달라”고 했다.
이 실장은 박 대통령 건강에 대해선 “너무 먼 거리를 다녀와서 피곤이 쌓인 것 같다. 일에 대한 열정이 깊다보니 피곤해 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정 의장과 만남에서 박 대통령의 13일 국회 개원연설 문제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국회를 방문하면 국회의장단과 여야 지도부, 5부 요인들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오후엔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김종인 대표를 예방했다. 이 실장이 “여든 야든 목표는 대한민국이고 국민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역할이 크시다”고 하자 김 대표는 “앞으로 협치가 잘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또 “2012년에 새누리당 가서 (일을) 했는데 다른 당에 오니까 일반 사람들이 이해를 잘 못하는 거 같다. 나라의 장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실장은 앞서 새누리당 당사에서 김희옥 비대위원장을 만나 “(위원장님) 소신대로 하면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받는 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걱정은 많다”고 화답했다. 이 실장은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등은 추후 예방할 방침이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이원종실장, 국회의장.여야 대표 예방... 김종인 "협치 잘됐으면 한다"
입력 2016-06-10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