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다음 달 일본, 미국에서 상장

입력 2016-06-10 15:52 수정 2016-06-10 17:30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주식시장에 상장한다.

 라인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일본과 미국에 상장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이사회에 참석해 상장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 라인은 약 한 달 간 준비 과정을 거쳐 다음 달 15일 상장을 할 예정이다. 일본 도쿄 증시에는 직접 상장하고, 미국 뉴욕에는 주식예탁증서(ADR)을 발행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발행 주식은 총 3500만주로 이중 1300만주는 일본 증시에서 나머지 2200만주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 일본 도쿄 증시에는 직접 상장하고, 미국 뉴욕에는 주식예탁증서(ADR)을 발행하는 방식을 택한다.

 네이버는 라인 신규 발행 주식 가격을 주당 3만244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총 금액은 1조585억원에 달한다. 시장의 평가에 따라 최종 공모가는 더 올라갈 수도 있다. 현재 라인의 기업가치는 6000억엔(약 6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네이버는 라인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해외 사업 확대 및 네이버 신성장 동력 발굴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라인은 네이버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 자회사를 설립해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 증시에 동시에 상장시키는 건 이번이 최초다. 국내 기업의 자회사가 도교에 상장된 것은 2011년 넥슨 상장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2011년 6월 일본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라인은 5년 만에 월간활동사용자(MAU)가 2억1840만명의 글로벌 메신저로 급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에 밀려 사용자가 많지 않지만 일본, 태국, 대만 등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라인의 기업가치는 6000억엔(약 6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

 라인이 상장을 결정한 것은 더 늦어질 경우 원하는 만큼 평가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메신저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양적 성장이 어려워진데다, 최근 페이스북이 메신저를 차세대 플랫폼으로 설정하면서 기존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