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해운업 구조조정의 핵심 난제로 꼽히던 용선료 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회생가능성을 높였다.
현대상선은 최근 5개의 컨테이너 선주들과 20% 수준의 용선료 조정에 대한 합의했다고 10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벌크 선주들로부터는 25% 수준에서 합의 의사를 받는 등 6월까지 모든 선주사들과 본계약 체결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이번 협상을 통해 향후 3.5년간 지급예정인 용선료 약 2조5000억원 중 약 5300억원에 대해 일부는 신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장기 채권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3.5년간 5300억원의 현금 지출이 줄어들게 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회사의 재무건전성 개선은 물론 같은 금액만큼의 현금지출 수요가 줄어 유동성 개선 효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산은 관계자는 “용선주들이 세계적으로 영업하고 있어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도했던 성과를 달성한 것”이라며 “채권단이 상정한 조건부 자율협약 전제조건이 충족된 만큼 회사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용선료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현대상선은 지난 2월 발표했던 자산매각, 사채권자 집회, 용선료 조정을 내용으로한 자구안을 모두 완료하게 됐다.
지난 2월 대주주의 사재 출연을 시작으로 현대증권, 벌크전용선 사업부, 부산신항터미널 등 자산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지난 5월 31일부터 양일간 개최됐던 총 5회의 사채권자 집회들은 모두 가결됐다.
대주주 감자에 이어 이번 용선료 협상 타결까지 이해관계자 모두의 자발적인 동참 아래 완료돼 구조조정의 성공적인 사례가 기록되게 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 등 모든 자구안이 마무리됨에 따라 회사가 정상화 될 수 있는 강력한 동력을 얻었다”며 “자구안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