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기독교방송국 와우CCM의 김대일(36) 국장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3일 CCM 가수 오은(33)과 결혼식을 올렸다. 김 국장은 “와우CCM의 진행자로 2012년 오은을 처음 봤다”며 “그때만 해도 아무 느낌도 없었다. 일만 하는 관계였고 서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오래 나누거나 하는 사이가 아니었다. 또 워낙 많은 찬양 사역자들을 만나기 때문에 저도 조심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 국장이 오은에게 이성적인 눈을 떴을 때는 몽골 사역을 할 때였다. 김 국장은 자국어 찬양이 없는 나라를 선정해서 찬양을 만들어서 보급하고 있었다. 그는 몽골어 찬양을 만들어 현지에 배포했다. 더불어 단기선교로 현지 교회 투어를 하며 찬양 콘서트를 열었다. 2014년 7월 말에 다른 사역자들과 함께 오은도 동행했다. 이때는 김 국장이 10번째 몽골에 갔을 때였다.
그는 “몽골에서 일주일 있었다”며 “사역지에 가보니 굉장히 성실하고 가정적이었다. 솔선수범해서 일도 찾아서 하고 요리도 하고. ‘아, 이런 부분이 있구나’ 알게 됐다. 그리고 찬양을 부를 때 준비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 땅의 영혼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열심히 하고 무대에 올랐다. 제 눈에 핑크가 딱 떴고 마음이 점점 커졌다”고 했다.
오은은 “국장님은 찬양사역자들에게 벽을 치고 대하는 게 느껴졌다”며 “저는 따뜻한 사람을 좋아하는데 냉랭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근데 몽골에서 사역하는 모습을 보면서 순수한 면을 알게 됐다. 인간적으로 좋은 분이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고.
한국에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오은의 마음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오은 자매. 잘자요.” “이야기 좀 할 수 있어요?” “어떤 배우자 기도를 하고 있어요?” 등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오은은 “배우자 기도로 12가지 목록을 써서 기도했다”며 “1순위는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었는데 국장님 집이 그랬다. 그 외의 목록도 있었는데 배우자 기도를 물어봐서 그걸 보내드리니까 해당 목록에 일일이 답을 해주셨다. 센스 있다고 생각을 했다”며 미소지었다.
하지만 즉시로 답을 주지 않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물었다. 찬양사역자연합회 수련회가 있어서 2박 3일 기도했다. 오은은 “기도하는데 마음에 계속 평안이 있었다”며 “원래는 ‘이 사람이 나를 떠나가면 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을 안 하는데 국장님을 두고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 놓치면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수련회가 끝나는 날 수련회 장소까지 김대일 국장이 찾아왔고 그때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김 국장은 “지금 생각해도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4년 동안 정기적으로 오은을 봐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하나님이 심어주신 마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이전에 가끔 소개팅 주선도 해주던 사이였기 때문이다. 아무 연분도 아니었는데 하나님의 때에 이뤄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김 국장은 배우자를 알아볼 수 있었던 몽골에 더욱 특별한 애정이 생겼다. 그는 “몽골어 찬양 1집을 2008년도에 냈다. 그리고 악보집도 필요한 것 같아서 냈다. 현재 몽골어 찬양 4집 앨범 작업 중이다. 앞으로도 몽골 전역에 찬양이 울려 퍼지도록 아내와 더욱 중보기도를 하며 나아가고 싶다”고 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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