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 "정치권은 신공항에서 손을 떼라" 경고

입력 2016-06-10 14:12 수정 2016-06-10 15:46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0일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의 남부권 신공항 문제 개입을 비판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0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남부권 신공항 문제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에 대해 “정치권은 신공항에서 손을 떼라”고 경고했다.
김 도지사는 “아직 용역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비전문가인 정치인들이 신공항을 좌지우지 하는 일은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불행을 초래할 것이다”며 “자치 현장의 바닥에서 20년을 보낸 도지사로서 국론이 분열되고 국가백년 대계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신공항이 정치공항이 되어서는 안 되고 신공항 입지는 원칙과 공정한 절차에 입각해 선정돼야 한다”며 “최근 특정지역 특정 인사들이 노골적으로 신공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이는 국가백년 대계인 국책사업을 분열과 갈등으로 몰고 갈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도지사는 역사에 잘못을 남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의 공정한 심사도 촉구했다.
그는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유불리를 따진 불복으로 역사의 죄인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국토교통부는 국책사업의 공정한 관리자로서 흔들림 없이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김 도지사가 정치권을 비판한 것은 이달 말 입지 선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최근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정치인들이 후보지를 방문하는 등 정치 쟁점화 행보를 보이는 것에 따른 것이다. 신공항의 정치 쟁점화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국토부의 입지선정 연구용역이 24일 종료되면 이달 말에는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경북도는 예상하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