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사과하고, 박지원은 반발하고...” 김수민 의혹 역할 분담

입력 2016-06-10 12:57 수정 2016-06-10 13:47

국민의당 지도가 김수민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대처하는 방식이 엇갈리고 있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는 자세를 낮춘 반면, 박지원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에 강력 반발했다. 의견이 통일되지 않은 모습으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론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들께 걱정끼쳐 송구스럽다"며 공식 사과했다. 안 대표는 이어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를 받았지만 당에서 사실관계를 적극적, 객관적으로 확인하겠다"며 "만에 하나 문제가 있다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 원내대표는 검찰의 수사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으며 반발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의 수사 내용과 방법을 주시하겠다"며 "어떤 경우에도 우리 당의 운명을 검찰의 손에 넘기지는 않겠다"고 반발했다.

그는 특히 "최근 검찰의 홍만표 변호사,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수사 내용을 보면 아직도 자기 식구 감싸기엔 철저하지만 야당엔 잔혹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검찰이 이번 수사를 정치적 방향으로 하거나 적법 절차를 어겨 편파적·불법적으로 과잉수사를 하거나 피의사실을 공표한다면, 두 의원을 비롯한 관계당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은 절대 안된다고 엄중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