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선영 작가 등 2인전 마가미술관 특별기획 ‘경계를 뛰어넘은 섬유미술'

입력 2016-06-10 12:35

섬유미술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문형동림로 101번길에 위치한 마가미술관의 ‘특별기획 섬유 미술 2인전-경계를 넘어’(Beyond the Limitans)가 7월 21일까지 개최된다. 마가미술관은 1998년 섬유미술 및 판화 전문 미술관으로 개관했다.

홍익대 명예교수인 송번수 관장이 1984년 작가의 스튜디오를 설립한 데서 출발했다. 전시회는 상설전과 특별기획전으로 나뉘어 상설전에서는 마가미술관 소장품의 특징인 타피스트리(Tapestry)와 판화분야를 전시하고 있으며, 특별전은 연중 1~2차례 회화, 조각, 공예, 영상, 설치 등 현대미술의 다양한 분야를 소개하고 있다.
올해 특별전에는 문선영 박광빈 작가가 참여해 섬유미술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현대 섬유미술의 시각과 환경의 변화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다. 문선영 작가는 단단한 재료를 이용해 평면성을 탈피하고 입체와 평면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게 하는 3차원의 형태의 공간을 연출했다.
문선영 작가의 작업은 우주의 존재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선의 집합과 반복으로 조형을 이룬 작품이다. 중력에서 벗어나 정지한 듯 떨리면서도 생명이 태동하는 우주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실과 바늘 그리고 실 뭉치를 일정하게 반복하거나 병열, 조합하고 빨강과 검정 그리고 흰색이라는 단순한 색채만으로 구성한 박광빈 작가의 ‘섬유나무 숲’ 작품들은 섬유의 표현 한계와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다. 작가는 섬유 재료들을 융합시키는 과정을 통해 정적인 세계를 드러내고자 했다.
섬유미술은 실용적 목적에서 시작해 작가의 창작욕구와 예술 행위에 의해 새로운 예술분야를 이루며 독립적 미술양식으로서 그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마가미술관 측은 “섬유미술계가 주목하는 문선영 박광빈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섬유미술의 영역과 확대된 독특한 조형성을 몸소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요일은 휴관이다(031-334-0365).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