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은 미국의 신생 온라인매체 을 통해 성폭행 피해 여성을 위로하고 피해 여성이 어렵게나마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한 용기에 대해 칭찬했다.
바이든은 편지에서 “해마다 5명 중 1명의 여성이 성폭행 위협에 노출된 미국 사회의 그릇된 캠퍼스 문화 속에서 당신은 고통받았을 것”이라며 “사건을 접하고 분노를 금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이야기를 접한 수백만의 사람들은 당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이 버즈피드로 서한을 보낸 것은 피해 여성이 버즈피드에 가해자 브록 터너(20)에 대한 서한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이 여성은 성폭행 피해자로서의 고통과 가해자인 터너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데 따른 원통함을 담은 글을 터너 앞에서 낭독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터너가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 다른 범죄에 연루된 적이 없다는 점, 감옥에서의 생활이 가해자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징역 6개월의 ‘솜방망이’ 처분을 내렸다. 검찰이 구형한 6년에 비하면 턱없이 관대한 결정이었다.
피해 여성은 판결이 지나치게 관대하다며 사건의 자초지종과 자신이 법정에서 읽은 글을 버즈피드에 공개했다. 지난 4일 버즈피드가 공개한 이 글은 순식간에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문제를 공론화했다.
특히 가해자 터너의 아버지가 “불과 20분 동안의 행동에 대한 대가치고는 가혹하다”고 를 넣은 사실과 법원이 터너를 교도소가 아닌 경범죄자를 수용하는 구치소에 복역하게 한 사실 등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미국 사회가 들끓었다. 가해자 터너가 백인 명문대생이기 때문에 특혜를 받았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판결을 내린 애런 퍼스키 판사를 소환하자는 에 100만명 가까이 되는 시민들이 동참하기도 했다.
지난해 1월18일 스탠퍼드대 수영선수였던 터너는 교내에서 열린 사교클럽 파티에서 만난 여성이 만취하고 정신을 잃자 캠퍼스 내 트럭 뒤에서 성폭행했다. 당시 지나가던 다른 학생들이 이 장면을 목격하고 그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터너는 여성이 정신을 잃은 줄 몰랐으며 자발적으로 성관계에 응한 것으로 여겼다고 주장해왔다.
바이든이 펜을 든 것은 미국 대학 내 성폭행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CNN에 따르면 미국 대학교 1학년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19%가 성폭행을 경험했거나 성폭행을 당할 뻔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백악관은 캠퍼스 성폭행을 근절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바이든 역시 이 캠페인을 앞장서서 추진해왔다.
[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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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