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롯데그룹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검사 조재빈)와 참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 10일 롯데계열사간의 자산거래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혐의를 잡고 서울 중구 호텔롯데 본사의 신동빈 회장 집무실과 자택, 계열사 7곳 사무실, 일부 임원의 주거지 등을 17곳에 검사와 수사관 20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하고 있다. 압색 대상 계열사는 롯데호텔과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등이다.
검찰은 신 회장의 핵심 측근이자 ‘롯데그룹의 2인자’ 격인 이모 롯데쇼핑 정책본부 본부장(69) 등 호텔롯데 핵심 임원들도 출국금지 조치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초부터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준비해온 검찰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관련 장부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매출을 장부에서 누락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제2롯데월드 사업 및 각종 면세점 사업권 수주 등과 관련해 특혜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롯데그룹이 검찰의 본격적 사정(司正) 대상에 오르기는 사실상 처음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