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이 꿈꾸는 세상과 전혀 안맞다” 대권 가도 빨간불

입력 2016-06-10 06:34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대의 정치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28일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에 대한 미온적 대처가 발단이 됐다.

친정인 더불어민주당 조차 박 시장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대권 도전을 시사했던 박 시장으로선 빨간 불이 켜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새누리당 공세는 가열차다. 지상욱 대변인은 9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뒤로 하고,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려다 들통 난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는 박 시장의 도덕성에 중대한 결함까지 확인시켜주는 일"이라고 박 시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새누리당은 국정조사까지 추진키로 했다.

더민주는 8일 박 시장을 국회 당 대표실로 불렀다.  신경민 의원은 "박원순이 꿈꾸는 세상과 전혀 안 맞다"고 했고, 이철희 의원은 "박 시장이 시민의 삶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는데 이런 사고가 일어나 실망스럽다"고 했다.

실제 여론도 차갑다. 4년새 같은 사고가 3번이나 반복됐다. 

차기 대선 도전을 염두에 두고 지난달 광주 방문 이후 광폭행보를 벌여온 박 시장이지만 이번 구의역 사고로 인해 대권의 꿈이 흔들거리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