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울렸던 피겨 익명 채점제 폐지… ISU 총회 결의

입력 2016-06-10 00:02
김연아 / 국민일보 DB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피겨스케이팅 심판 익명 채점제를 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전문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 9일 ISU가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개최한 제56차 총회에서 2005년부터 시행한 피겨스케이팅 심판 익명 채점제 폐지를 결의했다고 보도했다.

 심판 익명 체점제는 그동안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안기고 김연아를 은메달로 밀어낸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도 심판 익명 채점제를 적용했다.

 소트니코바는 최종 합계 224.59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219.11점으로 은메달이었다. 세계 언론과 팬들은 ‘소트니코바의 경기력과 연기력이 김연아를 넘어설 수준이 아니었다’고 비난을 퍼부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갈라쇼에서 실수를 연발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 국민일보 DB

 채점한 심판을 공개하고 같은 점수가 나왔을 경우 항소할 여지를 남길 수 있었다. 심판 스스로가 논란을 의식할 수밖에 없어 편파적으로 판정하기도 어렵다. ISU는 “채점의 투명성을 통해 신뢰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심판 익명 채점제 폐지는 오는 10월부터 돌입하는 2016-2017 시즌부터 그랑프리 시리즈 등에서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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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