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린 차 들어가 훔치고 보니 '경찰차'

입력 2016-06-09 20:36
잠복수사 중이던 경찰관의 차를 턴 상습 차량털이범이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지난달 19일 오전 7시20분 쯤 은평서 박모(39) 경사 차량에서 90여만원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31)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박 경사는 당시 은평구 불광동 빌라촌에서 잠복하고 있었다.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을 발견하고 문 잠글 새 없이 쫓아간 사이, 김씨는 차 안에 들어와 가방과 현금 등을 훔쳐 달아났다. 차를 떠난 시간은 1분 남짓에 불과했다. 차에 경찰 로고는 따로 붙어있지 않았다.

훔친 가방을 들고 가던 김씨는 차로 돌아오던 박 경사와 마주쳤다. 박 경사가 뒤따라오는 걸 눈치 챈 김씨가 도망쳤지만 결국 덜미를 잡혔다.

조사 결과 김씨가 지난 4월 12일 은평구 응암동에서 역시 주차된 차에서 현금을 훔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달엔 강서구에서도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이번까지 합쳐 약 170만원을 훔쳤다. 전과 5범인 김씨는 이미 서부경찰서와 강서경찰서에서 절도 혐의로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김씨는 지난달 27일 검찰에 송치됐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