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랭킹 3위 컬럼비아”… 빈정 확 상하는 광고 실수

입력 2016-06-10 06:00

‘우린 미국 컬럼비아대 축구부가 아니다.’
 콜롬비아 축구팬들이 뿔났다. 유명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의 국명 오기가 자존심을 긁었다.

 AP통신은 9일 “아디다스가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새롭게 선보인 콜롬비아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광고 사진에서 콜롬비아(Colombia)를 컬럼비아(Columbia)로 잘못 표기했다”고 보도했다.

 아디다스의 오자가 찍힌 광고 사진은 SNS에서 항의나 비난과 함께 쏟아졌다. 대부분 콜롬비아 네티즌들로 보인다. “우리를 미국 컬럼비아대 축구부로 여기는 것 같다” “콜롬비아의 우승을 저지하고 싶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아디다스는 2011년부터 콜롬비아 대표팀 유니폼을 후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이자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A조에서 2전 전승으로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한 이 대회의 우승후보 콜롬비아가 네티즌들의 지적처럼 컬럼비아대 축구부로 보일 수 있는 치명적 오자였다.

 사진에 글자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콜롬비아 대표팀의 간판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레알 마드리드)를 따로 촬영한 다른 종류의 사진에서도 같은 오자가 나타났다. 광고 제작자가 콜롬비아의 철자를 잘못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른 나라 네티즌들도 비난 여론에 합류했다. 미국 뉴욕주 컬럼비아대의 공식 트위터 계정도 논란에 뛰어들었다. 아디다스의 실수를 직접 소개하면서 “이 오자 소식을 듣고 슬펐다”고 적었다.

 아디다스는 즉각 성명을 내고 사과했다. 아디다스는 성명에서 “콜롬비아와 협력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실수를 사과한다. 오자가 찍힌 광고 사진을 철거하고 새로운 사진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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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