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국해서도 中어선 ‘싹쓸이’ 심각…日어부들도 ‘속앓이’

입력 2016-06-09 18:00 수정 2016-06-09 18:17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중국 어선들의 무분별한 남획과 불법 조업에 대한 원망의 목소리가 뜨거운 가운데 일본 수산업계도 새까맣게 들어선 중국 어선들의 조업으로 고사(枯死) 위기에 몰려 있다고 9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중국해에서는 주로 저인망어선을 통해 해저 부근의 황돔이나 눈볼대를 잡거나 선망어업을 통해 해수면 부근에서 고등어나 전갱이 등을 잡는 어업이 오랫동안 이어져왔다.

그런데 대표적인 어업 지역인 야마구치현 서쪽 지역의 저인망 어선은 1950년대 약 800척에서 1997년 100척 이하로 떨어졌으며, 2001년부터는 아예 10척대로 급감했다. 올해는 나가사키시의 8척만 이 지역에서 조업을 한다. 

이처럼 저인망 어선이 급감한 것은 일본 어촌의 급속한 고령화 현상에 따른 일손 감소 탓도 있지만,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식’ 고기잡이 탓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수산청이 공개한 동중국해 일대 레이더영상. 가운데를 기준으로 왼쪽이 중국 어선들, 오른쪽이 일본 어선들이다. (일본 수산청 제공·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중국 내에서 어패류 수요가 늘면서 중국 어선은 한반도는 물론 일본 근해까지도 진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수십 척에서 100척의 대선단이 옆으로 일렬을 지어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 특유의 방식이다. 특히 해수면은 물론 해저까지 그물을 이어 조업을 하면서 다른 어선들이 낄 틈이 없는 것은 물론, 현지 해양자원 고갈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어선이 감소하면서 어업으로 먹고사는 연안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아사히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올해부터 어선 개선비용 등을 정부가 보조하기로 하는 등 지원책을 펼치기로 했다.

[월드뉴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