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대표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62)이 도널드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지명하기 직전인 공화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본래의 보수적 가치도 비전도 없이 이합집산한 집단이 됐다는 비판이다.
프리드먼은 8일(현지시간) NYT 지면에 실린 칼럼 ‘새로운 정당을 위해 공화당을 버리라(Dump the G.O.P. for a Grand New Party)’에서 “공화당은 당장 스스로 문을 닫고 새 시작해야 한다”면서 현 공화당 주요 인사들을 하나하나 지목해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프리드먼은 “미국에는 민주당을 건전한 중도좌파로 남게 해줄 건전한 중도우파 정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프리드먼은 미국에서 필요한 우파적 정책을 하나하나 예로 들며 “지금의 공화당은 이 중 아무것도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대중의 공포와 무지에 편승하는 트럼프에게서나 배우려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프리드먼은 ”지금의 공화당은 빈 껍데기일 뿐”이라며 “그저 티파티, 총기로비스트, 석유회사 등 가장 높은 값을 제시한 이들(이익집단)에게 한 조각씩 팔려나가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내세운 일뿐 아니라 최근 공화당의 행보가 그 어떤 철학이나 원칙에도 기초하고 있지 않다는 평가다.
프리드먼은 공화당의 중심인물인 폴 라이언, 크리스 크리스티, 존 메케인 등을 하나하나 지목해가며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게 정말 공화당의 가치에 맞는 것인지를 대놓고 물었다. 이어 “내가 아는 보수주의자 중에도 이게 문제가 있단 걸 아는 사람은 많다”면서 “그들 중 하나가 새로운 공화당(N.R.P. /New Republican Party)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해당 칼럼은 지면에 나온 8일 한때 NYT 홈페이지에서 가장 많이 읽힌 기사로 꼽히며 화제를 낳았다. 보수성향 정치매체 ‘핫에어’는 프리드먼의 제안이 얼핏 그럴 듯해 보이지만 사실 보수진영을 와해시키려는 ‘트로이의 목마’나 마찬가지라며 경계하기도 했다.
[월드뉴스]
☞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