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 3명 전원이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 출신으로 9일 채워졌다. 국회의장단 3명이 모두 한 지역 출신으로 구성된 건 헌정사상 최초다.
국회의장에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서울 종로를 지역구로 둔 6선 중진이지만 고향은 전북 진안 출신이다. 그는 15대 총선 당시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지역구에서 당선된 뒤 내리 4선을 역임했고 19대 총선에서 험지인 서울 종로구로 지역구를 옮겼다.
국회부의장 2명도 호남 출신이다. 새누리당 몫 국회부의장이 된 비박(비박근혜)계 심재철 의원은 광주 출신이다. 1996년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16대 총선에서 경기 안양에 당선된 뒤 20대까지 내리 5선을 했다.
국민의당 몫 국회부의장이 된 4선의 박주선 의원 역시 전남 보성 출신이다. 2000년 16대 총선 때 전남 보성·화순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고, 17대 때에는 낙선했으나 18대 때 재선에 성공했다. 정 의원은 전주신흥고, 심 의원과 박 의원은 각각 광주일고와 광주고를 졸업했다.
정 의원과 심 의원은 각각 고려대와 서울대에서 총학생회장을 맡았던 이력도 같다. 정 의원은 졸업 후 쌍용그룹에 입사해 이사까지 오른 기업인이었다. 반면 심 의원은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맡으며 신군부 계엄령 해제 등을 요구하는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졸업 후 교사와 언론인 생활을 했다.
박 의원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제16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하고 검찰에 몸을 담았다. 그는 검찰에서 서울지검 특수부장과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의장단 3명 모두 호남 출신
입력 2016-06-09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