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로 홀로서기...정진운, "'안된다'는 음악, 8년 만에 해냈다"

입력 2016-06-09 15:34

기타를 둘러메고 로커로 변신했다. 감성 보컬 2AM의 옷을 벗었다. 2AM 막내 정진운 대신 로커 정진운으로 홀로서기에 나섰다. 정진운이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싱글 앨범 ‘윌(WILL)’을 들고 가요계에 돌아왔다.

정진운은 9일 서울 마포구 웨스트브릿지에서 열린 싱글 앨범 ‘윌’ 쇼케이스에서 “틀에 박히지 않은 음악, 한계가 없는 음악을 하고 싶다”며 “록이 저의 정체성이다”라고 말했다. 정진운의 새 앨범은 이날 낮 12시 주요 음원사이트에 공개됐다.

솔로로 나서기 앞서 정진운은 소속사를 옮겼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미스틱엔터테인먼트로 둥지를 바꿨고, 미스틱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 안에서 마음껏 곡작업을 했다고 한다. 정진운은 “분명 록음악을 하고 있지만 대중이 듣기에는 팝 같은 음악을 만들고 싶은 로망이 있다”며 “이런 곡을 내주는 게 쉽지 않은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JYP에서는 안됐던 음악들, 그래도 고마운 박진영

정진운의 싱글 앨범 ‘윌’에 담긴 곡 중에는 JYP가 “안된다”고 하는 곡도 들어 있다. 정진운은 “이런 곡은 ‘안된다’는 말을 들은 게 8년 이다”라며 “이런 음악에 도전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는 점에 대해 앨범을 준비하면서 감명 깊었다”고 했다.



이번 앨범에서 정진운은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모두 맡았다. 타이거JK, 신대철, 어반자카파의 여성 보컬 조현아 등 쟁쟁한 이들이 곡 작업에 함께 했다. 정진운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게 된 건 좋았지만, 완성 시키는 과정이 스트레스였다”며 “열정으로만 음악을 만드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기에 의상, 음향 등 많은 것을 고민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JYP에서는 할 수 없었던 음악을 하게 된 것을 감격스러워 했지만 그렇다고 JYP를 원망하는 것은 아니었다. 정진운은 박진영을 멘토로 언급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박진영 PD님께서 음악을 믿고 끝까지 가라고 했다. 래퍼 산이형처럼 잘 돼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진운은 힘들 때마다 박진영이 JYP를 처음 만들 때를 떠올린다고 한다. 그는 “박진영 PD님이 JYP를 만든 게 내 나이 즈음이었다”며 “이런 생각을 하면 정신이 들고 긴장하게 된다”고 했다.

‘춤신춤왕’ 정진운의 1위 공약은…

정진운은 음원 차트에서 1위를 하면 “강남역 한복판에서 춤을 추겠다”고 말했다. 정진운이 ‘춤 공약’을 내세운 건, 최근 Mnet ‘음악의 신2’에서 코믹한 춤 선생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은 것과 관련이 있다.



정진운이 ‘음악의 신2’ 등장인물들에게 춤을 가르쳐 주는 코믹한 모습은 각종 동영상 사이트에서 반복 재생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보컬 그룹 2AM에서 활동을 했고, 로커로 변신한 그 이지만 정진운은 ‘춤신춤왕’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게 됐다. 정진운의 ‘뜻밖의 흥’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 계속되고 있다.

정진운은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진운은 “원래 흥이 많다. 갑자기 흥이 솟아 오른 건 아니다”라며 “제 흥을 버리지 않고 갖고 있는 에너지를 무대에서 폭발하고 싶다. 그래서 예능에서 표출하면 귀여운 막내가 돼더라”고 말했다. 이어 “‘정진운이 무대에 올라가면 보는 내가 즐거워진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 멋있거나 웃기는 게 아니라 내 음악과 춤이 즐거워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