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13일 20대국회 개원연설할 듯... 민생으로 대국회협력 모색

입력 2016-06-09 15:24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13일 출범하는 20대 국회를 찾아 개원 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역대 대통령들이 국회 개원일에 맞춰 국회 연설을 해온 만큼 이번에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도 “국회의장의 요청이 온다면 그때 검토할 것”이라고 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연설이 확정되면 박 대통령은 20대 국회 출범 축하와 함께 민생과 경제, 개혁을 핵심키워드로 삼아 ‘국민을 위해 일하는 국회’가 되길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노동개혁 등 국정과제 완수를 위한 국회 차원의 협조도 요청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 순방 도중 20대 국회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경제위기와 안보불안 등 안팎으로 어려움이 많은 시기인 만큼 국회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헌신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의 국회 개원연설은 이와 함께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이후 이어지고 있는 갈등 상황을 조금이나마 풀고, 국회와의 협력을 다시 모색하는 자리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번 국회 방문에서 여야 3당 대표들과 별도로 만날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이 20대 국회 개원에 맞춰 청와대와 국회 간 가교 역할을 하는 정무수석을 교체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이 국회 연설은 취임 이후 5번째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은 국회 연설 기록을 갖게 된다. 이전에는 노태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각각 4차례 국회연설을 했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매년 10월 국회 시정연설을 해왔고, 올해 2월에는 특별연설을 했었다. 역대 대통령들도 1987년 개헌 이후 국회가 새로 출범할 때마다 연설을 해왔다. 취임 이후 국회를 좀처럼 방문하지 않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일한 국회 연설도 2000년 16대 국회 개원연설이었다.

한편 김재원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소통하는 정무수석으로서 여당은 물론 야당을 자주 찾아뵙고 늘 경청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에 따라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