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팽팽한 긴장감 흐르는 JSA

입력 2016-06-09 15:01

남북한 군인들이 마주보고 경비를 서고 있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은 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

지난 8일 국방부 기자단이 방문한 JSA는 북한군 확성기방송으로 시끄러웠다. 이곳에서는 우리 군이 대북확성기 방송을 하지 않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북한군은 대남 확성기를 가동하고 있다. 북한 여성 아나운서의 선동적인 목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왔지만 확성기 성능이 좋지 않아 무슨 말을 하는 지 알아듣기 힘든 상황이었다.

북측 판문각 계단위에서는 하복 차림의 북한군 1명이 남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JSA에서 북한군과 마주대하고 있는 장병들은 사소한 사건도 무력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늘 긴장하고 있다. 북한군 움직임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곧바로 비상대기로 들어간다.

1984년 북쪽에서 JSA를 관광하던 옛 소련 외교관이 갑자기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는 바람에 그를 뒤쫓는 북한군과 우리군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우리군 1명과 북한군 3명이 숨졌다. 이 때문에 남측 ‘평화의 집’에는 여러 대의 최첨단 감시장비들이 북한군 동향과 주변지역을 24시간 샅샅이 살펴보고 있다. JAS 경비대대장인 권영환 중령은 “JSA는 겉으로는 평온해보이지만 늘 긴장이 흐르고 있다”며 “북한군이 정전협정을 준수하는 지를 감시하는데 집중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남북한이 정전협정을 준수하는 지를 감시하는 기구는 중립국감독위원회(중감위)이다. 중감위 캠프는 JSA내에 있다. 현재는 스위스와 스웨덴 대표들이 상주하면서 정전협정준수여부를 감독한다. 당초 중감위에는 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도 참여했지만 북한이 철수시켰다.

비무장지대(DMZ)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이들의 감시대상이다. 지난해 8월 북한군의 DMZ 포격도발때도 조사활동을 했다. 당시 우리군과 미군도 독자적으로 조사를 진행했는데 이들 3개의 보고서가 차이가 있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스위스 대표 우르스 게르브르 육군소장은 “직접 본 것을 토대로 결론을 내리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중감위는 엄정하고 독립적인 정전협정감시기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