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한 공중보건의, 잠복 결핵 첫 확인

입력 2016-06-09 14:38 수정 2016-06-09 17:13
네이버 제공

경기도 가평군의 한 보건소에 근무하는 공중보건의가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의료진 감염에 대한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김재림 회장은 9일 “오는 8월 결핵예방법 시행을 앞두고 가평군이 관내 보건소의 공중보건의 2명을 포함해 직원 9명에 대해 잠복결핵 검사를 실시한 결과, 공중보건의 A씨가 잠복결핵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 검사에서 공보의가 잠복결핵 진단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김 회장은 "A씨가 결핵환자 진료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가평군 보건소 측은 "A씨에게 잠복 결핵이 확인된 건 맞지만 그가 진료한 결핵 환자는 1명이고 전염성이 없는 비활동성인 걸로 파악돼 결핵 환자 진료를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전국 150여개 지자체에 근무하는 공보의 2000여명 중에도 감염 사례가 더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결핵예방법이 개정되면서 올 8월부터 각 지자체는 직원들에게 연 1회 의무적으로 결핵검진을 해야 한다.
김 회장은 "지자체는 정기적으로 감염병 진단을 실시하고, 법이 정한 위험수당을 지급하는 등 의료진 감염 위험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