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평론가 정관용씨가 전남 신안 섬마을 여교사 집단 성폭행 사건의 잘못은 신안군이 아닌 경찰서를 만들어주지 않은 정부에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경찰서가 있든 없든 일어나선 안 되는 범죄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9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앞서 정관용씨는 전날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과 함께 이번 사건으로 인터넷과 SNS 상에서 신안이나 호남 전체에 대한 비하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말하다 이 같은 말을 했습니다.
정관용씨가 “많은 분들이 신안 물건들 사지 말자, 이런 운동까지 벌어지는 식의 이것도 참 걱정이거든요”라며 의견을 묻자 박인숙 의원은 “신안군이 무슨 죄가 있어요. 광우병 괴담처럼 퍼져나가는 건 SNS상 굉장히 자제해야 하고 징벌이라든가 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정관용씨는 “맞습니다. 신안군이 무슨 잘못입니까? 신안군에 경찰서 안 만들어준 정부가 잘못이죠”라며 방송을 마무리 했는데요.
정관용씨가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박인숙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기 직전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 백기종 팀장과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입니다.
정관용씨는 “신안군에만 경찰서가 없다는데 우리 백기종 팀장 같은 경우 경찰서가 있고 없고가 범죄발생률 낮추는데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고 그러는데요. 이거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안 줘서 못 만들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으로 신안이나 호남 전체를 비하해선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정부 탓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입니다.
기사에는 “경찰서 없는 거랑 뭔 상관이여 ㅋ 경찰서가 인성교육 시키는 것도 아니고 ㅋ 파출소 코앞에서 벌어진 일이구만.. 어떻게든 남탓 남탓...으구”라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지역 교육당국이 사건을 2주 동안이나 외부로 알리지 않았고 아직 가해자 처벌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신안을 비하하면 엄벌하자고 하는 게 과연 맞느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여교사 보상과 치유가 이뤄졌나? 범죄자 처벌이라도 됐나? 지금은 이런 것에 초점을 맞춰야지. 관광객이 줄어든다 이런 식으로 물타기하지 말고!”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비판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그럼 전라도 사람들은 경찰서 없으면 집단 성폭행하는 집단인가?”
“그냥 가해자 잘못이라고 하세요. 무슨 정부 탓을 합니까?”
일부 네티즌들은 박인숙 의원의 발언도 문제 삼았습니다.
박인숙 의원은 이날 대담에서 “어린 여교사를 처음부터 이런 데 보낸 것부터 심각한 문제” “제가 보기에는 처음부터 이렇게 젊은 여교사를 이런 도서에 보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남교사나 여교사나 한 성별이 70%를 넘지 못하는 하는 법안을 내겠다고도 했는데요.
이 발언에는 “젊은 여교사는 도서지역에 근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늙은 여교사는 괜찮냐? 남자는 괜찮아?? 교사가 어딜 가든 안전하게 교육에만 전념할 수 지역과 환경을 만들 생각을 해야지. 맨날 1차원적인 생각만 하니깐.. 욕 먹는거야”라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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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