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에서 아이티를 7대 1로 격파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에 패배할 때 작성했던 굴욕의 스코어를 2년여 만에 승리의 기록으로 바꿨다.
브라질은 9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란도 시트러스 보울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아이티를 7대 1로 잡았다. 지난 5일 에콰도르와의 1차전에서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해 불안하게 출발했던 브라질은 뒤늦은 골 러시를 몰아쳐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1승1무(승점 4)다.
더욱이 브라질의 입장에서 7대 1 승리는 의미가 남다르다. 브라질은 2014년 7월 8일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에 이 스코어로 참패했다. 브라질의 몰락을 알린 신호탄이었고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기억되는 경기다.
2010년 대지진 참사로 대표팀의 구성조차 쉽지 않았던 아이티는 북중미 초청팀 자격으로 출전했지만 브라질을 상대하기엔 힘이 부족했다. 그나마 후반 24분 제임스 마세린의 만회골로 영패를 면한 점은 고무적이었다. 아이티는 2패(승점 0)로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경기 내내 브라질의 골 소나기가 쏟아졌다. 필리페 쿠티뉴는 전반 13분과 전반 28분 선제골과 결승골을 모두 넣었다. 후반 13분 알메이다 가브리엘 바르보사, 후반 21분 루카스 리마가 골을 넣는 동안 레나토 아우구스토는 전반 34분과 후반 40분 두 골을 넣어 멀티 골을 작성했다. 쿠티뉴는 후반 추가시간 1분 마지막 7번째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다른 A조 2차전에서는 에콰도르와 페루가 2대 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페루는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1승1무(승점 4), 에콰도르는 2무(승점 2)를 기록했다. 페루는 마지막 3차전에서 브라질에 패배하고, 에콰도르가 아이티를 이기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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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