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비’ 대신 ‘청정기술’…친환경에너지타운 6곳 추가

입력 2016-06-09 14:00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통해 주민 소득을 끌어올리고 님비(NIMBY) 현상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친환경에너지타운’에 6개 도시가 새로 지정됐다. 환경부는 강원 인제, 충북 음성, 충남 보령, 전북 완주, 제주 등 5개 사업을, 산업통상자원부는 충남 서산 1개 사업 총 6곳을 올해 친환경에너지타운 신규사업지로 선정해 녹색성장위원회에서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6개 도시는 소관부처 주관 하에 각 지자체별 사업 기본계획 준비기간을 거친 뒤 2~3년 내로 친환경에너지타운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의 친환경에너지타운 홍천. 홍천군 제공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신산업 육성’의 핵심과제인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은 ‘님비(NIMBY)’을 초래하는 가축분노처리시설, 매립지 등의 환경기초시설에 청정기술을 적용한 개념이다.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고 주민 소득을 창출해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 해결하는 식이다.
 2014년 강원 홍천, 광주, 충북 진천 3곳의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지난해 본사업으로 청주, 아산, 경주, 영천, 양산, 안산, 순천, 남해, 하동, 김제 등 10곳을 선정했다. 올해 신규 사업지를 더하면 전국에 총 19개 친환경에너지타운이 들어서게 된다.
 이번에 선정한 6곳의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소각·매립·가축분뇨 등 환경기초시설이나 폐교 등의 유휴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계획을 제시했다. 강원 인제군은 기존 폐기물 소각시설을 증설하고 시설에서 발생한 여열을 주변의 펜션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1억8000만원의 주민 수익이 예상된다. 또 찜질방 및 생태탐방로를 조성하여 관광객도 유치할 방침이다.
 충북 음성군은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130㎡/일) 및 태양광발전시설(240뵒), 바이오 가스(4,153.7N㎡/일)로 생산한 전기와 폐열을 주민 수익사업인 유리온실과 찜질방 등 편의시설에 공급해 연간 약 2억5000만원의 주민 수익을 낼 계획이다.
 충남 보령시는 화력발전소의 온배수를 주민들에게 공급하고 가축분뇨 연료화시설(80톤/일)을 통해 고형연료를 생산·판매해 연간 약 11억원의 주민 수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체험학습장 및 체육공원을 조성해 관광 활성화도 유도한다.
 전북 완주군은 가축분뇨, 음식물 쓰레기를 통해 만든 바이오가스(40톤/일)를 지역 내 도시가스 공급기관에 판매하고 부산물은 퇴비화(10톤/일)로 재활용한다. 또 유휴부지에 태양광(100㎾)을 설치할 예정이다. 연간 약 3억5000만원의 수익을 주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타운 내에는 커뮤니티센터를 설치하고 및 벽화마을을 조성해 관광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제주도는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230톤/일)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인접한 하수슬러지처리시설 건조 열원 및 도시가스로 공급한다. 연료비 절감 등으로 연간 3억6000만원의 주민수익을 거둘 수 있다. 포크빌리지 개선사업과 연계해 지역 랜드마크를 형성하고 관광 활성화도 유도한다.
 충남 서산시는 폐교를 에너지자립 펜션으로 리모델링하고 주민 공동작업장에 풍력(20㎾), 태양광(107㎾), 지열(52.5㎾) 등을 공급해 연간 5000만원의 주민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한다. 둘레길을 조성하고 태양광 LED 가로등을 설치해 ‘친환경 관광마을’도 조성한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중국 공동연구, 한국-폴란드 MOU등을 통해 친환경에너지타운의 해외 진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