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 여대생, 강도 뿌리치다 의식불명

입력 2016-06-09 09:24
난치성 희귀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던 여대생이 심야시간에 귀가 중 강도를 만나 도망치다 그 충격으로 뇌졸중을 일으켜 의식불명에 빠졌다.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심야시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는 여대생을 상대로 강도행위를 한 Y씨(30·남)를 강도치상 혐의로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무직인 Y씨는 지난 5일 밤 11시52분께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는 K양(20)을 발견하고 뒤따라가 소지하고 있던 주방용 칼로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으려 한 혐의다

평소 모야모야병을 앓아오던 K양은 자신을 위협하는 Y씨를 뿌리치고 달아나다 정신적 충격으로 뇌졸중을 일으켜 현재 서울 모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특수 뇌혈관질환인 모야모야병은 양측 뇌혈관의 일정한 부위가 내벽이 두꺼워지면서 막히는 병으로 서양인에 비해 주로 일본인과 한국인에게 나타나는 난치병이다.

Y씨는 지난 7일 사건 발생 현장 인근에서 불심검문에 의해 붙잡혔다. 검거된 Y씨는 당시 범행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다가 현장에 설치된 CCTV 녹화 장면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범행을 일부 시인했다.

경찰은 Y씨에 대해 추가 범행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의정부=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