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 대학생, 강도 뿌리 치다 '뇌졸중' 의식불명

입력 2016-06-09 09:04 수정 2016-06-09 14:43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점점 좁아져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일으키는 희귀병이다. 국민일보DB

희귀난치병인 ‘모야모야병’을 앓는 여대생이 길에서 강도를 만나 도망치는 과정에 뇌졸중이 발생해 의식불명에 빠졌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30세 A씨를 강도치상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오후 의정부시내 한 골목길에서 흉기로 돈을 뺏으려고 대학생 B(19)양을 위협했다. B양은 다행히 A씨를 뿌리치고 달아났지만 이 과정에서 의식불명에 빠졌다.

B양이 앓고 있는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점점 좁아져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많이 발생한다. 국내에서도 발병율이 점차 증가하여 매년 2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모야모야병은 질환 특성상 뇌혈관 협착에 의한 뇌졸중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심각한 뇌손상과 그로 인한 인지 장애, 영구적인 신경 손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B양은 A씨를 뿌리치는 과정에서 뇌졸중이 발생해 의식불명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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