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악동 투수’ 요다노 벤추라(25)에게 그라운드 기술을 걸어 혼쭐을 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매니 마차도(24)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차도는 9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내 행동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다. (싸움과 벤치클리어링은) 경기의 일부분”이라며 “시속 99마일(159㎞)의 투구는 한 선수의 경력을 망칠 수 있는 공”이라고 말했다. 벤추라를 때리고 쓰러뜨린 자신의 주먹보다 자신의 허리를 강타한 벤추라의 강속구를 지적한 발언이다.
싸움은 8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캠든야즈에서 5회말 볼티모어의 공격 때 벌어졌다. 벤추라는 볼티모어의 선두타자 김현수를 2루수 앞 땅볼로 잡은 뒤 3번 타자 마차도와 마주했다. 여기서 초구로 시속 99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마차도의 몸쪽으로 던졌다. 공은 마차도의 허리에 맞았다.
마차도는 참지 않았다. 고의적인 사구라고 생각한 듯 곧바로 헬멧과 배트를 던지고 마운드 쪽으로 달려갔다. 벤추라는 기다렸다는 듯 모자와 글러브를 벗어 땅에 던지고 싸울 자세를 잡았다. 마차도는 주먹을 날린 뒤 벤추라를 끌어안고 쓰러뜨렸다. 이어 그라운드 기술 조르기에 들어갔다. 평소 싸움을 피하지 않는 ‘악동’ 벤추라는 마차도에게 제압을 당했다.
이때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고, 두 팀 선수와 감독, 심판들은 벤추라와 마차도를 떼어냈다. 심판은 마차도와 벤추라를 모두 퇴장 조치했다. 캔자스시티는 투수를 대만 출신 왕첸밍으로 교체했다. 볼티모어는 마차도가 사구로 얻은 출루에서 폴 자니쉬를 세웠다.
볼티모어는 곧바로 이어진 경기에서 마크 트럼보의 투런 홈런, 크리스 데이비스의 백투백 홈런으로 점수를 벌렸다. 볼티모어는 9대 1로 승리했다.
마차도와 벤추라에 대한 징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차도는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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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