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농성장에서 간부회의 이재명 시장…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재정박탈 통보

입력 2016-06-09 07:16 수정 2016-06-09 07:30

지방재정제도 개편을 반대하며 지난 7일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이재명 경기도 성남시장은 8일 오전 9시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인근 단식농성장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했다.

부시장을 비롯해 국·소·단·원장 등 4급 이상 간부공무원 20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이 시장은 공직자들에게 행정의 누수가 없도록 꼼꼼히 챙겨서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안전사고가 나지 않게 시설물 고장이나 사고위험이 있는 게 없는지 잘 챙겨보라”며 “수재사고에 대비한 재난재해 대비와 공사장 안전관리, 지카바이러스를 비롯한 각종 질병 및 전염병 예방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시정의 최고책임자가 현장을 떠나 외지에 나와 있으니까 시정업무와 관련해 걱정이 많다”며 “공무원들의 혹시 모를 기강해이를 각별히 다잡아서 평소보다 더 각 영역별로 간부공무원들이 잘 챙겨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중앙정부의 지방재정개편에 대해서는 “성남시가 그야말로 재정적으로 심대한 타격을 받는 심각한 공격”이라며 “총력을 다해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제도가 시행된 지 2년도 안됐다”며 “1년 4개월 만에 제도 자체를 통째로 폐지하겠다는 과정상의 문제도 문제지만 해당 자치단체도 헌법이 정한 정부기구인데 정부기구끼리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재정박탈을 통보하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고 성토했다.

이 시장은 정부의 지방재정제도 개편에 반대하며 전날부터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인근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