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주장 정근우가 역전 쓰리런포로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팬들에게는 짜릿한, KIA팬들에게는 속 쓰린 ‘빠던(배트플립)’까지 했다. 한화는 팬들에게 약속의 8회와 6연승을 선물했다. ‘마리한화’의 중독성 깊은 야구가 무엇인지 그 끝을 보여줬다.
정근우는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8회말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화는 8회초까지 0-3으로 지고 있었다. 8회말 타선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차일목의 적시타와 이종환의 안타로 2-3까지 바짝 추격했다. 이어 정근우가 1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정근우는 상대투수 홍건희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는 3점포를 때렸다.
정근우는 치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듯 배트를 던저버렸다. 그리고는 담장 너머로 날아가는 타구를 한참 동안 바라봤다. 5-3. 한방에 승부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한화는 9회초 마무리 정우람이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켜 승리를 따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