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어른' 제작진 , 최진기씨 엉터리 강의 '어물쩍 사과'

입력 2016-06-08 21:40

스타 강사를 내세운 O tvN의 프리미엄 특강쇼 '어쩌다 어른' 제작진이 엉뚱한 장승업 그림을 놓고 열변을 토했던 스타 강사 최진기씨의 강의에 대해 ‘어물쩍’ 사과했다.

‘어쩌다 어른’ 제작진은 8일 오후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에 ‘조선미술사 강의 관련, 사과 말씀 드립니다’ 제하의 사과 글을 게재했다.

제작진은 “지난 5월 19일 방송된 최진기 강사의 ‘조선미술사’ 강의 편에서 잘못된 정보가 방송된 점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린다”면서 오원 장승업의 ‘군마도’로 소개된 작품은 다른 작가의 작품으로, 사전 검증 과정에서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해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장승업의 또 다른 작품으로 소개된 ‘파초’의 경우도 현재 개인 소장 중인 작품과 대조가 어려워 논란이 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본방송 이후 삭제했고, ‘군마도’ 역시 바로 잡을 계획이라고 했다.

제작진은 “이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 양질의 방송을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미술계는 물론 네티즌들도 스타 강사를 내세워 비전문 분야까지 손대는 시청률 지상주의 식 제작 행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미술계 관계자는 “인기 강사면 뭐든 다 강의해도 된다는 제작 자세부터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강사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방송을 하고 강연을 할 거라면 전문분야 한 곳만 팝시다. 사회문화, 세계사, 경제, 주식투자, 인문학, 미술사학.. 여기저기 발을 걸치다가 가랑이 찢어집니다”며 원색적인 댓글을 달아 비판하기도 했다.

문제의 강의를 한 최진기 강사는 예정된 출강이 끝난 상태다. 해외 체류 중인 그는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잘못을 인정했다고 O tvN관계자는 전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