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류 가능할까… ‘곡성’ ‘아가씨’ 줄줄이 해외로

입력 2016-06-09 00:01
영화 '곡성'(왼쪽)과 '아가씨' 해외 포스터

국내 극장가를 휩쓴 나홍진 감독의 ‘곡성’과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난다.

아가씨는 오는 24일 대만을 시작으로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아메리카 대륙 주요 국가들에서 순차 개봉될 예정이라고 8일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밝혔다.

대만에 이어 오는 30일 홍콩, 7월 7일 싱가포르, 7월 14일 태국, 8월 11일 체코·슬로바키아, 8월 25일 러시아에서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유럽권으로 넘어가 9월 30일 폴란드, 10월 5일 프랑스, 10월 6일 그리스, 10월 13일 호주·뉴질랜드, 12월 포르투갈에서 개봉된다. 미국·캐나다에서는 오는 10월 중, 일본에서는 내년 초에 공개된다.

영화 '아가씨' 스틸컷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아가씨는 칸영화제 마켓에서 전 세계 176개국에 판매됐다. 역대 한국영화 가운데 최다 국가 판매 기록이다. ‘설국열차’가 가지고 있던 167개국 판매 기록을 넘어섰다. 작품 완성도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한다.

지난 1일 국내 개봉한 영화는 6일 만에 200만 관객 돌파하는 등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박찬욱 감독의 연출력과 김민희·김태리·하정우·조진웅 등 배우들의 호연이 관객의 발길을 잡아끌고 있다.

칸영화제 비경쟁부분에 소개된 곡성은 지난 4일 북미 전역에서 개봉돼 호평을 얻었다. 미국 뉴욕, 뉴저지,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라스베이거스, 샌디에이고, 휴스톤 등과 캐나다 토론토 지역에서 선보였다.

영화 '곡성' 스틸컷

색다른 소재와 파격적인 연출을 알아보는 눈은 전 세계 공통이었다. 영화는 미국 영화비평 전문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다. 18명의 비평가들이 참여한 평가에서 만점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은 것이다.

곡성은 북미 외에도 호주,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베네룩스, 필리핀, 싱가포르, 스페인, 터키, 영국 등 97개국에 판매됐다. 오는 9일 호주, 23일 뉴질랜드, 7월 6일 프랑스 등 개봉이 확정됐다.

이들 영화의 해외 진출 저변이 확대된 데에는 칸영화제 진출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안정적인 창구만 확보되면 우리영화도 얼마든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재확인한 셈이다. 영화계에도 한류 바람이 불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