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이화학연구소는 자신들이 지난해 12월 발견한 113번 원소를 ‘니호늄(Nihonium)’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원소 기호는 ‘Nh’로 지정했다. 이같은 결정은 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회(IUPAC)가 이 원소를 정식 원소로 인정하면서 명명권을 이화학연구소 측에 주었기에 가능했다.
‘니호늄’이란 이름은 일본의 일어 발음인 ‘니혼’과 원소를 뜻하는 영어 접미사 ‘이움(-ium)’을 결합한 것이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번 원소 발견 연구를 총괄한 모리타 고스케 이화학연구소 연구그룹이사가 제안했다.
한때 프랑스어로 일본을 뜻하는 ‘자퐁(Japon)’에서 유래한 ‘자포늄(Japonium)’도 새 원소명 후보로 거론됐지만 2차 세계대전 무렵부터 영어로 일본인을 멸시할 때 써온 표현 ‘잽(Jap)’이 연상된다는 이유로 철회됐다.
이밖에 일본을 지칭하는 또 다른 일어발음인 ‘닛폰’을 사용한 ‘니포늄(Nipponium)’이란 이름은 과거에 사용됐던 원소명을 다시 사용할 수 없다는 규칙 때문에 선택지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니포늄이란 이름은 지난 1908년 도호쿠대 총장을 지냈던 화학자 오가와 마사타카 박사가 발견한 새 원소에 붙여졌다. 그러나 뒤에 이 원소가 기존에 있던 다른 원소였던 것으로 판명돼 삭제됐다.
IUPAC은 8일 오후 10시30분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한다. 향후 5개월 간 일반의 의견 공모를 진행해 현저하게 반대 의견이 많지 않을 경우 연내에 이대로 확정하고 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된 원소로 주기율표에 기재될 전망이다.
[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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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