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구진 발견 113번 원자명 ‘니호늄’으로 지정…아시아 첫 발견으로 기록되나

입력 2016-06-08 18:09 수정 2016-06-08 18:23
일본 연구진이 발견한 원자번호 113번의 새 원소 이름이 ‘니호늄’으로 정해졌다.

8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이화학연구소는 자신들이 지난해 12월 발견한 113번 원소를 ‘니호늄(Nihonium)’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원소 기호는 ‘Nh’로 지정했다. 이같은 결정은 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회(IUPAC)가 이 원소를 정식 원소로 인정하면서 명명권을 이화학연구소 측에 주었기에 가능했다.

113번 원소 ‘니호늄’의 이름을 지은 것으로 알려진 모리타 고스케 이화학연구소 연구그룹이사. (NHK방송 캡처)


‘니호늄’이란 이름은 일본의 일어 발음인 ‘니혼’과 원소를 뜻하는 영어 접미사 ‘이움(-ium)’을 결합한 것이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번 원소 발견 연구를 총괄한 모리타 고스케 이화학연구소 연구그룹이사가 제안했다.

한때 프랑스어로 일본을 뜻하는 ‘자퐁(Japon)’에서 유래한 ‘자포늄(Japonium)’도 새 원소명 후보로 거론됐지만 2차 세계대전 무렵부터 영어로 일본인을 멸시할 때 써온 표현 ‘잽(Jap)’이 연상된다는 이유로 철회됐다.

이밖에 일본을 지칭하는 또 다른 일어발음인 ‘닛폰’을 사용한 ‘니포늄(Nipponium)’이란 이름은 과거에 사용됐던 원소명을 다시 사용할 수 없다는 규칙 때문에 선택지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니포늄이란 이름은 지난 1908년 도호쿠대 총장을 지냈던 화학자 오가와 마사타카 박사가 발견한 새 원소에 붙여졌다. 그러나 뒤에 이 원소가 기존에 있던 다른 원소였던 것으로 판명돼 삭제됐다.

IUPAC은 8일 오후 10시30분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한다. 향후 5개월 간 일반의 의견 공모를 진행해 현저하게 반대 의견이 많지 않을 경우 연내에 이대로 확정하고 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된 원소로 주기율표에 기재될 전망이다.
[월드뉴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