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방망이가 모처럼 불을 뿜었다. 멀티 히트를 작성한 다섯 번의 타석 중 아웃으로 돌아선 나머지 세 번의 타석에서도 타구가 좋았다.
김현수는 8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캠든야즈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378이다. 멀티 히트로 볼티모어의 9대 1 대승을 견인했다.
김현수는 시작부터 테이블세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4점을 뽑은 1회말 볼티모어의 타격쇼에서 좌익선상 안타를 치고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4번 타자 마크 트럼보의 좌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2회말 1사에선 중전 안타를 쳐 빠르게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이후부터 안타는 없었다. 하지만 타구가 좋았다. 9-1로 앞선 6회말 무사에서 캔자스시티 두 번째 투수 왕첸밍의 4구째 시속 146㎞짜리 싱커를 받아쳐 캠든야즈의 가운데 담장 앞까지 날렸다. 중견수에게 잡혔지만 조금만 더 날았으면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9회말 2사 1루에서는 세 번째 투수 피터 모이란의 시속 140㎞로 들어온 2구째 싱커를 잡아당겨 오른쪽 파울폴을 살짝 벗어난 큼직한 타구를 날렸다. 공은 아쉽게 파울 지역으로 떨어졌지만 6회와 마찬가지로 홈런이 될 뻔했다. 이어진 3구째에선 왼쪽으로 큰 타구를 날렸지만 좌익수에게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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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3번 타자 매니 마차도와 상대 선발투수 요다노 벤추라의 싸움으로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지기 직전인 5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2루수 앞 땅볼로 돌아섰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 호흡을 고르기도 전에 마차도와 벤추라의 난투극이 벌어지면서 다시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싸움을 말렸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서 경험한 첫 번째 벤치클리어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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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