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마미아’ ‘댄싱 퀸’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유명한 스웨덴 혼성그룹 아바(ABBA)가 30년만에 함께 무대에 올라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스웨덴 및 영국 언론에 따르면 아바의 네 멤버는 지난 5일 스톡홀름에서 두 남성 멤버였던 싱어송라이터 비요른 울바에우스와 베니 앤더슨이 처음 만난 지 50주년을 기념하는 파티 도중 즉석 공연을 펼쳤다. 두 여성 멤버인 앙네타 펠트스코그와 안니프리드 륑스타가 1980년 앨범 ‘슈퍼 트루퍼’에 수록된 히트곡 ‘더 웨이 올드 프렌즈 두(The way old friends do·오랜 친구들이 그런 것처럼)’을 부르자 각각의 전 남편이기도 했던 두 남성 멤버가 중간에 무대에 올라 함께 노래를 마쳤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파티에 왔던 손님들은 환호하며 사진으로 남기기에 바빴다. 덕분에 소셜 미디어에는 함께 노래하는 아바의 사진이 나돌고 있다. 그리고 팬들은 이 소식이 알려진 후 아바의 페이스북에 재결합을 요청하는 글들을 남기고 있다.
1982년 마지막 순회공연을 끝으로 해체한 아바는 1986년 매니저였던 스티그 안데르손을 기리는 스웨덴의 TV쇼에서 함깨 노래한 후 지금까지 한번도 대중 앞에서 함께 무대에 선 적이 없다. 각각 활동해 온 이들 멤버들은 지난 2005년 뮤지컬 ‘맘마미아’ 초연 파티와 지난 1월 스톡홀름의 레스토랑 ‘맘마미아! 더 파티’ 개업식에 함께 등장했지만 노래를 부르지는 않았다. 륑스타는 노래를 마친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놀라웠다. 가슴이 울컥했다. 베니와 비요른은 정말 특별하다. 함께 했던 시절이 그립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공연에 대해 일부에서는 두 남성 멤버가 무대에 올라가기는 했지만 노래를 함께 부른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두 여성 멤버가 노래부른 뒤 두 남성멤버가 안아주기만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1973년 데뷔한 아바는 이듬해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며 인기를 끌었고 이후 숱한 히트곡을 내며 전세계에서 4억장 가까운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들의 히트곡을 가지고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는 관람객 5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들의 재결합을 원하는 팬들이 많아 지난 2000년 이들이 재결합해 공연에 나설 경우 10억 달러(1조 1500억원)를 주겠다는 제안까지 있었지만 멤버들은 끝내 재결합을 거부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아바(ABBA), 30년만의 즉석공연에 팬들 열광
입력 2016-06-08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