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과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은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KORUS-AQ)’의 일환으로 5일 수도권과 충남 지역에서 항공조사를 벌인 결과를 8일 공개했다. 2차 미세먼지는 석탄이나 유류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 오염 물질이 공기 중에 배출된 뒤 미세먼지와 결합해 생성하는 추가적인 물질을 말한다.
실제 5일 오전 11시부터 오전 11시 30분까지 30분 가량 충남 당진, 태안, 보령, 서천 지역의 아황산가스를 측정한 결과 0.004~0.011ppm이 검출됐다. 앞서 같은 날 오전 9시쯤 서울 상공에서 측정한 아황산가스 수치 0.005ppm 보다 최대 2배 이상 높다.
하지만 같은 시각 서울의 미세먼지 수치는 65㎍/㎥로 오히려 충남(57~63㎍/㎥)보다 높았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2차 미세먼지 유발 물질을 봤을 때 정유 시설·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점까지는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사는 당초 15~16회로 예정돼있던 항공조사를 20회로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반도 대기 오염 상황이 그만큼 연구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나사는 1회 항공 측정에 8시간을 상정하고 120시간을 계획했다가 이를 140시간으로 늘려 항공 측정 횟수를 20회로 늘렸다. 현재까지 18회 비행이 마무리된 상태다. 남은 비행은 9~10일에 예정돼있다. 나사는 한반도 대기환경 측정 분석 결과를 내년 6월 발표할 방침이다.
항공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알란 프라이드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 박사는 “서울에서 경기 지역으로만 벗어나도 대기 오염 농도가 낮아진다. 비행이 끝난 뒤 데이터를 취합하면 서울에서 대기 오염 농도가 유난히 높게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형 한국외국어대학교 환경학과 교수는 “정유 시설이나 아님 화력발전소 부근에 미세먼지가 많이 분포해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국내 대기질과 관련된 문제를 석탄 화력발전소에만 국한시킬 순 없지만 이번 연구가 끝나면 미세먼지가 어떤 식으로 발생하는지 원인 규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