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치매 환자 기억력 개선에 "효과 있다"

홍삼이 치매 환자의 기억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의료원 신경과 허재혁 전문의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보완대체의학저널(4월호)’에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서 홍삼이 인지 기능과 정량적 뇌파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14명의 알츠하이머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12주간 홍삼을 매일 4.5g씩 복용하도록 한 후, 간이 인지기능검사(K-MMSE)와 전두엽 기능 검사(FAB)를 통해 인기 기능을 검사했다. 또 치료 전후 뇌파를 측정해 정량적 스펙트럼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FAB가 18점 만점에 홍삼 섭취 전 평균 9.07점에서 홍삼 복용 12주 후 평균 10.5점으로 호전됐다. 전두엽은 대뇌의 앞부분으로 정신 기능과 운동능력을 담당한다. 만약 전두엽 기능이 떨어지면 정신 기능을 적절히 사용하지 못해 기억력과 사고력 감퇴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치료 반응군의 파워 스텍트럼 분석 결과 우측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의 알파파가 유의하게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알파파는 기억력, 사고력과 관련돼 나타나는 뇌의 주파수다. 알파파가 발달할 경우 우수한 학습 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재혁 전문의는 “홍삼이 기억력에 관여하는 뇌의 알파파를 증가시킴으로써 인지 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면 기억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