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골프(K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인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골프 대회(총상금 8억원)가 9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용인의 88컨트리클럽 사랑·나라코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앞선 6차례의 대회에서 모두 다른 챔피언을 배출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매 라운드마다 승부를 알 수 없는 매치플레이의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탓이다.
이번 대회에는 KPGA 투어 사상 처음 ‘골프 해방구’를 만든 것이 특징이다. 주최측은 파4홀이지만 전장이 317야드에 불과한 15번홀(파4·317야드)에서 갤러리들이 마음껏 함성을 지르며 응원할 수 있도록 했다. 원온이 가능한 이 홀에서 갤러리들은 내키는 대로 함성과 탄식을 자아낼 수 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응원전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오픈을 본 딴 것이다. 팬들은 이 홀에서 웃고 떠들며 맥주도 마실 수 있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최진호(32·현대제철)의 시즌 3승 달성여부다. 최진호는 올해 5개 대회 참가해 두 번 우승했다. 대상과 상금, 평균타수(69.6타) 1위에 올라있다. 또한 페어웨이안착률(81.786%) 1위를 달리는 등 드라이버 비거리(280.25야드·77위)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진호의 이 대회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지난해 8강전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최진호는 “매치플레이는 매 홀마다 승패를 가리기 때문에 참가 선수들 대부분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면서 “나도 공격적으로 경기하겠지만 되도록이면 지금까지 이어온 리듬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호는 1회전인 64강전에서 2014년 KPGA 챌린지투어 상금왕 출신 이상엽(22)과 일전을 펼친다.
디펜딩 챔피언 이형준(24·JDX멀티스포츠)의 첫 타이틀 방어 여부도 관심사다. 이형준은 지난해 우승 전까지 8개 대회에서 6번 컷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이 대회 우승으로 강심장의 위용을 뽐냈다.
이형준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타이틀을 지키고 싶은 반면 부담감도 있다”면서 “최근 경기가 뜻대로 되지 않아 고민이 많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골프 팬들에게 다시 한 번 이형준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 챔피언 이수민(23·CJ오쇼핑)도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한달 만에 국내 무대에 모습을 보인다.
한편 7일 열린 예선전 결과 2011년 챔피언 홍순상(35·다누)과 2013년 챔피언 김도훈(27)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과 일본에서 통산 7승을 쌓아올린 김형성(36·현대자동차)과 통산 3승의 류현우(35·한국석유), 최호성(43)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번 대회는 경기 방식이 일부 변경된 것이 특징이다. 64강전과 32강전을 거쳐 올라온 16명은 4개 그룹으로 나뉘어 조별로 각자 3경기씩을 치른다. 이후 각 조별 승점 1위자 4명 중 승점이 높은 상위 2명이 결승전을 치르고 하위 2명이 3, 4위전을 갖는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KPGA 투어에도 '골프해방구' 생긴다.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15번홀
입력 2016-06-08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