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중국의 커제 9단이 올해 안에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대국이 이뤄질 것이라는 보도를 부인했다.
환구망은 커제가 “언론보도는 봐서 알지만 계획돼 있다는 대국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트위터를 통해 “인터넷에서 도는 (커제와의 대국) 루머와 관련해 우리는 알파고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해 아직 결정한 것이 없다”며 “계획이 있다면 공식 발표는 트위터로 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커제와 알파고의 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소문은 지난 4일 양쥔안 중국 국가체육총국 바둑운동관리센터 서기의 발언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중국 우시에서 열린 제37회 세계아마추어바둑대회 기자회견에서 “중국 바둑협회가 구글 알파고팀과 접촉해 대국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돌발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인간과 로봇 간 최후의 대결이 연내 치러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간과 대회 장소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커제는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이 진행될 때 알파고와의 대결에 관심을 나타냈었다. 그는 당시 “알파고의 약점을 찾아냈다. 이 9단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자신이 있다”며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커제와 알파고의 대결이 최종 성사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최종 허가가 필요할 전망이다. 구글은 2010년 중국 당국의 검열에 대항해 중국에서 철수했으며, 이후 중국 당국은 지메일과 구글 사이트를 본토에서 접속할 수 없도록 차단했다. 트위터나 유튜브, 페이스북 등도 차단된 상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