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중국어선의 길목을 막는 인공어초가 오는 10월 인천 옹진군 연평도 해상에 수십개가 설치된다.
8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자원조성실에 따르면 해군과 어민들의 요청에 따라 이달 중에 불법조업 방지시설 선정위원회를 열어 오는 10월쯤 수십개의 인공어초를 연평도 북단 불법 중국어선 활동지역에 설치하기로 했다.
연평도에 설치될 인공어초는 연평도 해상이 수심이 낮은 점을 감안해 기존의 1억원짜리 강제형어초가 아닌 콘크리트형 작은 어초를 수십개 설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예산 20억원을 사용할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기위해 기존 인공어초보다 싸면서도 불법조업을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이 강조된 인공어초를 만들어 관련 위원회에서 적지를 선정하는대로 설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방한계선(NLL)에서 40년 동안 사용된 어업지도선을 활용해 인공어초를 만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77년 건조된 뒤 NLL 해상에서 사용하다 지난해 11월 어업지도선 용도를 폐지한 옹진군 어업지도선 214호(132t급)의 구조를 변경해 상층부에 예리한 갈고리를 설치해 내년 상반기 중 연평어장 북쪽 해저에 투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옹진군은 현재 인천북항에 있는 폐어업지도선을 올해 안에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 이관해 인공어초로 만들 계획이다.
폐어업지도선을 인공어초로 개조할 경우 일반 선박은 지나가게 하고, 저인망 어선들은 그물이 걸리게 해 경제적 타격을 주는 방식이 적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폐어업지도선을 고철로 처리하는 것이 경제적일지, 구조변경을 통해 어초로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일지에 대해서는 사업비가 커질 우려가 있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불법 중국어선 활동지역에 인공어초 수십개 설치
입력 2016-06-08 10:50 수정 2016-06-08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