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날개에 벚꽃, 그리고 일본도.. 日 육상자위대 새 엠블럼 의미는?

입력 2016-06-08 10:47 수정 2016-06-08 14:07
일본 육상자위대 새 엠블럼 (출처: 일본 버즈피드)


일본 육상자위대가 기존보다 호전적인 모습의 공식 엠블럼을 발표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표면적 목적은 타국 군대와의 교류용이나 최근 안보법 통과를 비롯해 자위대의 군사행동 범위 해외확장 및 군사력 증강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일간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육상자위대는 지난 3일부터 새로운 엠블럼을 발표해 채용 홈페이지 등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기존의 육상자위대 엠블럼은 일본 열도를 형상화한 사람 모양의 녹색 디자인을 양 손이 감싸고 있는 형태였다. 사람과 국토를 함께 지킨다는 보호의 메시지가 이 엠블렘의 주 메시지였다.

기존 육상 자위대 엠블럼 (출처: 일본 육상자위대)


반면 새 엠블럼에서는 사람이 사라지고 일장기를 중앙에 배치했다. 주변으로 일본 국조인 꿩의 날개, 일본도와 황금 벚꽃을 놓은 디자인이다. 도쿄신문은 ‘사람’이 사라진 대신 ‘일본도’가 등장한 데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있다고 해석했다. 안보법 개정으로 해외군사활동이 가능해진 것을 드러내는 조치라는 해석이다.

육상자위대 홍보실은 “지금까지 육상 자위대는 해외에서 다른 나라 군대와 교류 시에 (관례와 달리) 엠블럼이 들어간 선물을 교환하지 않았다”면서 “새 엠블럼은 육상 자위대의 상징으로 국제 회의 자료로 쓰거나 국기와 별도 상징으로 전시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용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일본도가 새로 들어간 이유에 대해 홍보실은 “외국 육군에서도 엠블럼에 총이나 총검을 활용한 사례가 많다”면서 “보다 일본인다움을 상장하기 위해 일본도가 적절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