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시리(Siri)'가 앰뷸런스를 불러 위독한 아이를 살린 것으로 드러났다. 7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3달전 호주에서 벌어진 일화를 보도했다.
지난 3월 호주 케언즈에 사는 스테이시 글리슨(Stacey Gleeson)씨는 홈 CCTV 애플리케이션(앱)로 한 살배기 딸 가이아나(Giana)를 살펴보던 중 가이아나가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아기가 있는 방으로 황급히 뛰어 들어갔다.
놀란 글리슨씨는 아이폰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사색이 돼 어떻게 할 줄 몰랐다. 그녀는 발 밑의 아이폰을 발견하고 "헤이 시리, 앰뷸런스를 불러줘"라고 다급히 외쳤다. 앰뷸런스는 다행히 제 시간에 도착했고 가이아나는 호흡을 회복할 수 있었다. 흉부에 모세기관지염이 걸려 숨을 쉴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아이의 목숨을 살린 건 아이폰의 '헤이 시리(Hey Siri)'라는 기능이다. 아이폰 6s와 6s 플러스 모델에 새로 추가된 기능으로, "헤이 시리"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시리가 작동해 사용자의 음성을 알아듣고 명령을 수행한다. 이전 버전에서는 충전하고 있을 때에만 음성으로 시리를 작동시킬 수 있었다. 비충전시에는 시리 메뉴로 들어가 직접 작동 시켜야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