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가 이우환(80) 화백의 작품을 모사해 위작을 만들어 이를 유통시킨 화랑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후균)는 사서명 위조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A화랑 대표 현모(66)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현씨는 2011년 5월 일본을 왕래하며 골동품을 판매하는 이모씨로부터 “이우환 화백의 작품을 모사해 위작을 만들어 이를 유통시켜 주면 그 수익금의 50%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평소 알고 지내던 이모 화가에게 그림을 부탁해 이를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우환 화백은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과 파리 베르사유 궁에서 개인전을 가질 만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화가다.
현씨 등은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선으로부터’ 작품을 보고 이와 비슷한 그림을 그린 다음 유성 네임펜을 이용해 캔버스 뒷면에 이우환 화백의 서명을 기재하는 방법으로 2012년 2월부터 그해 10월까지 이우환 화백의 그림 3점을 모사했다. 이들은 그림을 시중에 유통시켜 13억2500만원의 부당 수익을 거뒀다.
검찰은 현씨 등으로부터 같은 방법으로 이우환 화백의 그림 50여점을 더 위작했다는 진술을 확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이우환 화백 위작 유통' 화랑 대표 재판에
입력 2016-06-08 0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