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자신의 블로그에 '내 영혼의 상처-윤창중의 자전적 에세이'의 두번째 글을 통해 "미시USA에 올려진 글은 이렇게 시작한다"며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이 박근혜 대통령 워싱턴 방문 수행 중 대사관 인턴을 성폭행했다고 합니다"라고 전했다.
윤 전 대변인은 "나는 이 글을 보고 날벼락을 맞은 느낌이었다. 날벼락을!"이라며 "신이 존재한다면 이런 글을 올린 사람에 대해 어떤 징벌을 내리실 것인가?"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내가 인턴 여성을 강간했다는 것 아닌가?"라며 "그러면 내가 죽음을 선택할 경우 나는 대통령을 수행해 워싱턴에 갔다가 강간을 저지른 인간말종으로 역사에 기록될 게 아닌가?"라고 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 글은 삭제됐지만 내 인생을 하루아침에 수천,수만리 벼랑으로 추락시키는데 보기 좋게 성공했다"라며 "한 인간을 이런 식으로 죽여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더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지만 나는 살아남아 언젠가 내손으로 이 쓰레기 더미를 치우고야 말겠다"라고 결심 배경을 적었다.
이어 "두번째 자살을 선택하지 말아야할 이유로는 내 아내 때문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나는 아내를 남겨두고 감히 세상을 떠날 결심을 할 수 없었다"라며 "나는 이 사건으로 인해 앞으로 더 악랄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를 시궁창으로 몰아넣는다 해도 아내가 나를 떠날 것이라고는 단 1%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런 아내를 두고 남편이 목숨을 버리는 비극을 안겨준다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 남편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다짐했다"고 했다.
끝으로 "또한 두 아들이 눈에 아른거렸다"며 "두 아들은 자신의 직업으로 기자를 선택하려 했을만큼 아버지를 신뢰하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터졌을때도 함께 살았던 둘째 아들은 아버지를 처음부터 굳게 신뢰했고 일본에서 공부하는 큰 아들도 마찬가지였다. 속으로 소나기처럼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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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