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TK 배후론' vs '동네공항론' 격돌

입력 2016-06-08 09:34

영남권 신공항 선정을 놓고 서병수 부산시장과 무소속 홍의락 의원이 8일 격론을 벌였다.

부산을 대표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서 시장은 신공항 선정과 관련 “용역 과정에서 우리가 우려할 만한 마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정치적, 정무적으로 결정되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정 장애물, 말하자면 주변에 있는 산들에 대한 안전성이 얼마나 문제가 있다라고 하는 것을 평가하는 그런 항목에다 포함을 시켜야 되는데 그 고정 장애물 요소를 평가항목에서 빠졌다”고 지적했다.

서 시장은 “정권의 실세들이 대구 쪽에 많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국토교통부의 교통정책, 항공정책, 공항 입지 선정을 위한 정책 라인에 대구 출신의 어떤 인사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 또 “그래서 뭔가 이야기를 주고받음으로 해서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 아니냐라고 하는 의구심을 부산 시민들이 갖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시장은 가덕도가 아닌 밀양으로 신공항이 결정될 경우 시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약속을 거듭 확인한 후 “합리적으로 제대로 결정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국토교통부 관계자들 모두가 저는 사표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TK)을 대표해 인터뷰한 홍 의원은 “밀양으로 해야 관문공항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광역시도 지사들이 합의를 한 상황인데 부산만 그렇게 고집을 피우고 있다”고 강변했다. 홍 의원은 “가덕도 같은 경우에는 김해공항이 포화 상태니까 보완하기 위한 동네공항 하나 만들자 그런 거고 밀양은 그야말로 남부 지역에 있는 1300만, 1500만 부산까지 하면 2000만 우리 인구들이 먹고 사는 문제가 걸려서 정말 남부 지역의 관문 중추 공항을 하나 새로 만들자 그런 의미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덕도는 활주로도 하나만 하면 된다는 거고 밀양은 두 개를 하자. 이런 식으로 접근 방법이 다르다”고도 했다.

홍 의원은 “가덕도의 경우 동남권이 치우쳐 있을 뿐만 아니라 어떤 자료조차 충분한 언급이 없으면서도 외국에 수요가 많다 이렇게 고집을, 주장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TK출신 정권 실세가 밀양을 민다는 주장에 대해 “정무수석 현기환씨뿐 아니라 국토부 강호윤 장관도 경남 출신”이라며 “그런데 자꾸 TK, TK 하면서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 문제는 관문공항을 만들 것이냐 김해공항의 보완으로서의 동네공항을 만들 것이냐 하는 철학적인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