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헬기로 벼 메뚜기 발생지역 긴급방제 나섰다

입력 2016-06-08 09:22
경북도 농업기술원이 최근 온난화와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갑작스럽게 대발생한 벼 메뚜기의 긴급방제에 나섰다.

도 농업기술원 ‘병해충 119 방제단’은 8일 무인헬기 8대를 긴급 투입해 예천군 풍양면과 호명면 일대 벼 메뚜기 발생지구 340㏊에 대한 방제작업에 나서 피해확산을 차단했다.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벼 메뚜기는 벼의 주요 해충은 아니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 친환경 재배면적이 증가됨에 따라 벼 생육 중기 이후에 경미하게 발생해 왔다.

최근에는 고온현상 지속 등으로 모내기가 일찍 이뤄진 예천, 안동 등 도내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발생해 밀도가 증가된 것으로 분석됐다.

벼 메뚜기는 알로 겨울을 넘긴 후 벼 생육중기인 6월에 어린벌레가 깨어나 6~7회 탈피해 7~9월에 성충이 되는 생태를 보인다.

이번에 발생한 벼 메뚜기는 최근 5월 하순 이상고온의 영향으로 알에서 깨어난 시기가 20일 정도 앞당겨진 5월 하순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생이 심한 포장은 포기당 20마리 이상 발생돼 모낸 후 활착과 동시에 새잎을 무차별하게 갉아먹어 방제하지 않을 경우, 발생 논의 피해는 물론 인근지역까지 확산이 우려돼 긴급방제 조치를 취했다고 농업기술원은 밝혔다.

곽영호 경북도 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은 “벼 메뚜기는 벼 잎을 갉아먹기 때문에 개체수가 많으면 직접적인 피해가 나타나므로 발생이 심한 지역은 발생논과 인근 논둑, 하천 둑까지 방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이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직해 운영하고 있는 ‘무인헬기 병해충 119 방제단’은 지난해 총 330회 출동으로 병해충 우려지역 1만2000㏊에 방제활동을 실시해 경상북도 정부 3.0 우수시책으로 선정됐다.

올해도 400회 2만㏊의 농작물 안전지킴이 역할을 할 계획이며 병해충 방제뿐만 아니라 벼 직파재배 파종, 왕 우렁이 종패 살포, 제초제 살포, 비료살포, 벼 입모중 사료작물(IRG 등) 파종 등 다양한 농 작업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